이 집 앞을 왔다갔다하면서 오래 관찰했던 집이다
관찰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고 ㅋㅋ 지나다니면서 칼국수집이있네? 라고 인지하기까지 좀 오래걸렸고, 인지한 다음부터는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방문을 못했던 곳인데 추석 연휴인 오늘!! 다녀왔다
작은 곳이다
신발을 벗지않고 앉을 수 있는 4인용 테이블 두개.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4인 테이블 두개.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4인 테이블 세개로 운영되는 매장인데,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오늘도 마찬가지
들깨칼국수와 손칼국수를 주문하니 사장님이 한개로 통일하시면 안될까요? 라고 물어보셨다
어떤 곳은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인데 이곳은 전혀!! ㅋㅋ 그냥 손칼국수 두개 달라고 함
이런 느낌?
나는 이런 느낌의 식당을 좋아한다
한 자리에서 오래되서 동네 어르신들이 북적거리는 곳.
일명 노포
티비 옆에서 남자 사장님이 밀가루를 밀고, 직접 칼국수 면을 칼로 자르시고 칼국수를 끓이시면
여자사장님이 주문을 받고, 반찬을 서빙하고 칼국수를 서빙하신다
오늘은 내가 방문한 시간에 배추겉절이를 하고 계셔서 주문을 좀 나중에 받으셨다. 하지만 밑반찬과 칼국수 나오는 순서는 칼같이 지키심
이것은 연륜에서 나오는 짬빠
밑반찬은 이게 전부
하나같이 고수의 맛이었다
뒤이어 나온 칼국수는 1인분씩 항아리에 담겨나온다
면은 어디에?
이 안에 ㅋㅋㅋ
안에 감자채와 호박과 간마늘이 들어간 칼국수 그 위에 김가루가 전부이다
간결하지만 국물 한번 먹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이었다
고추양념 넣어먹으면 맛있어요~ 하시기에 넣어먹어봤다
간은 안되어있는 고추양념인데 국물에 풀자마자 와 미쳤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집 맛있다
다음에 또 와야지 그때는 들깨칼국수 먹어야지 ㅋㅋ
비빔칼국수도 맛있다는데 그것도 먹어야지
1. 어르신들이 정말 많았는데 사장님과 사담을 주고 받는 것을 들으니 동네 단골분들이신 것 같았다. 아마 추석에 애들 다 다녀가고 어르신들끼리 모임하시는 것 같았는데 나이가 95세시라고 하심. 굉장히 흥분하셔서 무엇인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는데 들어보니 고스톱 친 얘기를 하고 계셨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사장님이 커피도 타드림.
2. 좌식테이블에서도 어르신들 모임을 하고 계셨는데 사장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니 그 테이블도 단골
3. 3대가 모여서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계셨는데 꼬마남자애한테 장난치시는 걸 보니 거기도 단골 ㅋㅋ
4. 7명 예약을 받으셨는데 거기도 단골
5. 우리는 처음이었음 ㅋㅋㅋㅋ
국물은 깔끔하고 밥말아먹고 싶은 맛이었다
간은 간간하니 나처럼 싱겁게 먹는 사람에겐 간이 좀 세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간이 세다고 느끼지 못할것이다. 어떤 사람은 싱겁다고 할수도 있다.
( 나는 진짜 싱겁게 먹음. 삼계탕 설렁탕에 소금 안넣고, 소금 안찍어먹고 집에서 요리하면 간을 거의 안함. 내가 먹는 거 사람들은 싱겁다고 안먹음)
동네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 그런지 너무 정겹다
손칼국수 오랜만에 먹었는데 비오면 생각날 것 같고 찬바람불면 생각날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훌륭했다
짱짱이야 진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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